새해 목표를 세워 보기로 했다. 다짐과 목표는 조금 다르다. 지켜야 할 의무감 값이 좀 다르다. 아무튼 그냥 용기 있게 목표 다섯 개.
1. 기록에 충실하기: 지금까지는 드라마틱한 사건들만 쓸 가치가 있다고 은연중에 생각해 왔다. 그러나 이제 드라마틱한 사건은 많이 벌어지지 않고 또 벌어져도 쓰기 싫을 정도로 끔찍하니 그냥 안 쓰게 된다. 건조한 삶일지라도 의미부여와 정리를 해 가면서 살아야겠다. 일에 대한 불평 말고 일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써야지. 120자 이상을 안 써 버릇하니 그나마도 없던 문장력이 극도로 낮아졌다. 뭐 일주일에 하나 정도는 쓰는 게 좋지 않을까… 도메인값도 아깝고…
2. 사회성 기르기: 2014년은 사람 만나는 걸 계속 어려워하고 있었다. 어렵다기보단 귀찮아했다는 게 옳은 표현일 것이다. 만남이 즐거워야 된다는 강박이 커지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올해는 거의 매일이 피곤하고 우울하고 힘들었다. 유쾌한 상태가 아니다보니 사람 만날 약속이 스트레스고, 편한 사람만 찾게 되고, 세계가 점점 축소돼 가고… 즐겁지 않아도, 설령 지겹고 심심하더라도 함께 살아간다는 것만으로도 쌓여 가는 깊이가 있다. 내려놓고 좋아하는 사람을 내가 먼저 많이 찾아야겠다.
3. 무의미한 딴 짓 줄이기: 하기 싫은 걸 미룰려고 하는 딴 짓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SNS, 모바일 게임, 만화/소설 읽기, 예능 프로그램, 온오프라인 쇼핑 등등이 있다. 어차피 화장 지울 건데 계속 미루고 책 보다가 그냥 자 버린다던가, 어차피 내다 놔야 할 쓰레기 안 내놓고 예능 프로그램 보고 있다가 수거 시간을 넘겨 버린다던가… 부디 해야 할 일을 끝내고 놀자. 물론 늘 그럴 수는 없겠지만, 마음만이라도…! 아무튼 개복치 게임은 엔딩 보고 지웠다. 이제 쉽사리 깔지 말아야지.
4. 건강 관리: 일단 일찍 자는 게 급선무다. 1시 이전에는 잠에 들어야겠다. 운동도 가기 싫어서 원래 일주일에 세 번은 가야 하는 수업을 자꾸만 빠지고 있다. 적은 돈도 아닌데 무슨 똥배짱인지 원. 살도 빼고 피부도 치료해서 일말의 자신감을 갖고 싶다.
5. 소비 줄이기: 좀 더 검소해지고 싶다. 스트레스 받는다고 피곤하다고 택시를 남용하고 비싼 걸 먹어제끼고 그렇게 충당하기에는 분명 더 많은 스트레스가 다가올 게 뻔할 내 삶을 감당해 내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저축해봐야 조막만한 돈이지만 지출 규모를 줄여 보자.
왜 이렇게 삶은 계속 치워내야 하는 내 방 같은지. 늘 해도해도 끝나지 않는 집안일 같다. 집안일을 편하게 하려면 가이드가 중요하다. 결정 장애가 좀 있는 나로서는 가이드가 있으면 일이 배는 빨라진다. 모든 목표에 현실적인 가이드를 정해둬야겠다. 사실 이건 사회운동 참여에도 마찬가지다. 가이드를 정하고 어떤 일에는 꼭 참여해야겠다는 마음을 두지 않으며 자꾸 뒷전으로 밀려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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