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대한 최소 편집본

대화는 어려워

나는 참 유구하게도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깊이 있는 대화와 진정성 있는 소통이라고 생각해 왔다. 내 근황과 상대의 근황을 공유하며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한 것에 대해 이유를 물어보고 답하고 싶어 한다. 서로에 대해 솔직하게 나누는 시간을 통해 만들어지는 친밀감과 그런 서사를 쌓아가는 것을 좋아하고 그래야만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런 시간과 관계가 환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나는 그런 것을 친함이라고 규정하고 이상으로 삼고 있다.

물론 많은 경우 그런 시간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고 또 반드시 그래야 할 필요도 없다. 모든 사람과 늘상 깊은 대화를 나눌 필요는 없으며 어떤 관계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 것이다.

문제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만나게 되는 대다수 사람들처럼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들과는 도대체 어떻게 이야기를 길게 이어나가야 할지 잘 모르겠다. 청자가 꼭 내가 아니라도 되는, 자기 관심사 이야기만 계속 하는 사람과도 마찬가지다.

사실 친구 관계에서도 해당되지만 특히 회사에서는 스몰토크부터 논리적 설득까지 두루 잘할 수 있어야 업무 진행이든 뭐든 수월할 텐데 나는 진지한 대화 말고 다른 방식의 대화는 잘 할 줄 몰라서 점심시간이면 버벅이기 일쑤다. 인간 관계에서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게 문제인지 아니면 단순히 대화 스킬의 문제인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대화란 게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 반대여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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