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요즘 휴일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예전에는 휴일에 늦잠을 자며 방탕한 기분을 즐겼는데 요즘은 평일과 비슷한 시간인 6시 즈음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얼마 전 한글날인가도 알차게 보냈다. 아침 공기를 마시며 담배 한 대를 피우고 그날의 목표를 세웠다. 다이소에 가서 마음에 드는 샐러드용 그릇을 사고 대조시장에서 맛있는 두부와 방울토마토를 사 점심을 해먹었다. 책도 두 권이나 읽고 치마 밑단도 수선했다. (최근 옷을 많이 산 것 같아 반성 중이다. 이직이 예정되어 있다는 걸 핑계로 과소비를 했다.)
지난 일요일에는 구산동도서관마을까지 걸어가서 콘텐츠 기획과 관련된 책 2권을 빌려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따릉이를 타고 왔는데, 동네를 자전거 타고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고 좋았다. 내친 김에 목욕탕에 들러 묵은 각질도 벗겨내고 왔다. 꽤나 뿌듯했다.
이직 절차는 그럭저럭 마무리되었다. 연봉 협상이나 출근일 조율 과정이 너무 오래 이어져 좀 지루했고 계산해보니 생각보다 적은 연봉 상승폭이라 다소 실망했지만 커리어를 쌓는다는 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 인수인계는 고객사의 갑작스러운 요구 같은 돌발 상황만 빼면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진행됐다. 조직개편으로 다들 정신이 없는 와중에 나가게 돼 다행이다. 다가올 직장이 설레고 또 두렵지만 늘 그렇듯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이직을 준비하면서 현재 직장에서의 시간을 되돌아보게 됐다. 회사는 참 답답한 곳이었지만 사람들은 요모조모 귀여운 면모들이 있었던 것 같다. 오늘 팀 사람들과 가진 송별 회식에서는 여러 조언을 들었다. 특히 새 직장에서는 사람들과 밥도 같이 먹고 간식도 나누면서 친근하게 다가가라는 조언이 인상 깊었다. (ㅋㅋㅋㅋ) 이외에도 직장인 여성으로서 겪었던 회사 생활의 어려움과 부조리함에 대한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기억에 남는다. 회사를 떠나고서도 종종 연락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요즘 들어 자주 생각하는데 내 인생에 감사한 사람들이 많다. 그걸 원동력으로 삼아서, 참 불확실한 미래고 솔직히 잘 맞을지 모르겠지만 늘 그랬듯 게으르고 담대하게 헤쳐나가야지. 그 방법밖에 모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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