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대한 최소 편집본

요즘 좋아하는 작은 시간들

동료에게 작은 티포트를 선물 받으면서부터 종종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환기를 겸한 인센스 타임 후, 호호 불며 차를 마시면 속부터 따뜻해져서 잡념이 다 잊히고 잠깐 행복스러워진다. 가장 좋아하는 조합은 샌달우드(훈수당)와 히비스커스티(라바티)이다. 찬단(HEM)과 보이차 조합도 못지않게 좋다.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티(트와이닝스)는 주말 아침에 포근한 머스크(HEM)를 피우면서 환기한 뒤 잔향을 즐기며 마시기에 좋다.

히비스커스티는 수색이 참 예쁘다. 카페인도 거의 없어서 퇴근 후 밥 먹고 나서 향 피워놓고 환기하며 즐기기에 딱이다.
선물들을 모아 아름다운 인센스 스팟을 만들었다. 워낙 자주 피우다 보니 이 인센스 스팟 자체에 향이 배어서 종종 들러 킁킁하고 냄새를 맡고 온다.

시간을 내서 나의 입과 코를 즐겁게 만드는 일을 도모한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뿌듯한 충족감을 느끼게 한다. 그럴 때마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좋은 시간을 선물하고 싶어진다.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남을 사랑할 줄도 안다는 말이 언제나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이럴 때만큼은 정말 맞는 말이다.

다 마시고 나서 게임을 하다가 거실을 바라보면 이런 모양이다. 요즈음 나에게 가장 안정감을 주는 구도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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