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대한 최소 편집본

씻기를 미루려고 쓰는 일기

약 2시간째 쇼파에 파묻혀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전부터 서울대에 다녀온 데다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 날이라 걷지 않고 버스 타고 퇴근했지만 집에 들어오니 완전히 파김치가 되어 버렸다.

어제 이렇게 폭설이 내렸지만 다행히 많이 녹아서 무사히 서울대 동산에 다녀올 수 있었다… 오늘 영하권이었다면 엄두를 못 냈을 듯…

한 작년 말부터인가, 체력 단련을 위해 자전거 안 타는 날에는 웬만하면 걸어서 출퇴근하고 있다. (물론 택시도 자주 이용…) 회사에서 집까지는 약 30분 거리에 경사도 적당해서 내 깜냥에 운동 삼기 좋다. 한때는 이조차 중간에 힘에 부쳐 택시 잡았을 정도로 몸이 망가져 있었다. 달리기… 달리기는 일단 이 걷기가 운동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가 되면 2021년 안에 시도하기로.

이 삐걱거리는 몸을 이끌고 뭐 하나 자동으로 돌아가지 않는 환경 속에서 없던 좋은 걸 만들 수 있을지 자신이 좀 없어진다… 하긴 언제는 뭐든 있었겠냐만은. 아무튼 체력은 낙관성 그리고 상냥함과 큰 상관관계가 있음을 주지하자. 안 그래도 부족한 사회성을 키우려면 체력 단련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ㅠㅠ

사회성 하니 떠오르는 게, 나이도 어언 30대 중반이고 오랫동안 같은 곳에서 일하긴 했지만 그래도 인간과의 접촉면을 최소화하며 살았던 거 같은데 가끔 직장이든 일이든 사람이든 찾아가지 않아도 먼저 제안을 받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대부분 영양가 없었지만…) 그런데 그러다 전혀 다른 두 그룹에서 만난, 심지어는 지역적 공통점도 없는 인연들이 겹쳐 깜짝 놀라도록 좋을 때가 있다. 음 이렇게 게으르게 굴러떨어지는 관계의 시너지를 주워먹기만 해도 괜찮은 건가! 정말이지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살아가는 건 자주 답답하고 무섭지만 가끔은 신기하고 효율적으로 느껴지기도……. 음! 이제 씻어야겠다!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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