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바라는 용기를 내고 싶다. 정확히는 좋은 미래를 바랄 구체적인 용기를 내고 싶다. 최소한 민폐가 안 되려면 조금쯤은 그래야 할 것 같다…
사실 아무리 쿨하게 삶을 내친대도 결국 분초를 보낼 이유는 필요하다. 그리고 미래형을 이유로 삼지 않으면 쉽사리 좋았던 혹은 좋았을 뻔한 과거형만을 곱씹게 된다. 그건 아직 오지 않은 좋은 미래를 오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기분을 잡치게 만든다. (반복적인 신세한탄과 험담을 참을성 있게 들어주는 데 쓰인 지구의 선량한 에너지만 절약했어도 애저녁에 세계평화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그래서 좋은 미래를 바라는 구체적인 용기는 종종 스스로와 이웃을 돌보는 바지런한 감정노동으로 나타나기 마련인 것 같다. 높은 확률로 찾아올 실망스러운 상황을 감내할 용기를 가지고 그 용기의 현실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그런 모양으로 말이다.
나는 게으르고 소박하다… 갚기 귀찮기 때문에 빚을 지기 싫다. 아무에게도 영향 주지 않고 영향 받지 않고 최대한 결벽하게 살고 싶다. 하지만 이미 나는 힘들다는 이유로 누군가의 미래를 바라는 기분을 해쳐 왔고 누군가의 구체적인 용기에 구원을 받아 왔다. 늘 그럴듯한 이유는 있었지만 이유가 있었다고 남에게 끼친 피해와 받은 도움이 없는 게 되는 건 아닐 것이다. 어쩌면 인간사회에서 산다는 건 상부상조하거나 민폐만 끼치며 살거나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가능할 때만이라도 스스로와 이웃의 구체적이고 좋은 미래를 바라는 용기를 갖기 위해 노력해야지 싶다.
음 왜 이런 마음을 갖게 되었냐면 누군가와 함께 하면 유난히 힘이 나는데 거기서 내가 뭔가 착취하고 있다는 찜찜한 느낌이 들었고 그게 뭔지 좀 고민하다가 일단 반성하고 애써 쾌활해 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휴 🤦♀️
요새 스타듀 밸리 하는데 위 맥락에서 이 개임 개발자들에게도 빚진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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