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대한 최소 편집본

벌써 한여름

인데 엄청 죽을 만큼 덥진 않다. 작년 여름보다 비대해졌지만 견딜 만하다.

하지만 역시 인간은 만족을 모르는 건지 요즘 굉장히 바쁘고 여름처럼 열심히 살지만 사실 다 도무지 허무하고 재미가 없다. 스스로 그나마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왔던 게으른 순진함조차 말라붙은 것 같다. 딱히 보기 좋지 않은 껍데기만 남아버린 거 같은 느낌인데 왜 이렇게 됐지.

어쩌면 요새 매우 얄팍한 단위로 일해야 해서 그런 거 같기도 하다. 이제 쓰다듬어 주고 싶은 사람들이 시야에 잘 보이지 않아 그런 거 같기도 하다.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감사합니다 🙂 와 같은 메일을 쓸 때마다 뭔지 몰라도 닳고 있어서 그런 걸지도… 맞다, 꼴보기 싫은 사람에게 에너지를 쓰지 않으려다 보니 그냥 쾌락 중추까지 마비된 게 아닐까 싶기도…

부모님과의 관계는 말 그대로 비즈니스적으로 변환되었다. 가족 채팅방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지만 내용적으로는 회사 업무 채팅방과 다를 바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젠 회사에서 업무 채팅할 사람이 없지만.

틈틈이 인디자인, 프리미어, 파이썬 배우는 중이다. 다 할 만하고 적성에도 맞고 흥미로운데 그래도 지칠 정도로 하진 못하겠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재미없고 싫어도 지칠 때까지 하고 그랬던 거 같은데. (한계였긴 하다.)

이런 상황이지만 사랑할 게 없다고 사랑할 만한 게 아닌 걸 사랑하지는 말아야지. (여포 빼고)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

Category :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