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대한 최소 편집본

에너지 충전

그동안 방전되어 있었음을 증명하듯 조금 쉬니 한동안 욕심 내지 않던 걸 시도하게 된다. 각박하지 않은 삶은 소소하게 행복한 상태가 기본이구나… 아무튼 에너지가 차서 새롭게 하게 된 것은 크게 두 가지다.

  1.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2. 바르셀로나 여행

뜬금없지만 글쓰기 수업에서 추천 받은 게임인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하고 있다. 질리면 씨티즈 스카이라인이라는 게임도 시도해볼 예정이다. 사실 어쌔신 크리드는 플레이 횟수를 의도적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그러지 않으면 몸이 너무 상할 것 같아서다. 대체 한번 시작하면 어디서 끊어야 할 지 모르겠다. 물 흐르듯 게임이 진행되어서 정신 차려보면 새벽 다섯 시고 그런다. 자유도가 높으면서 스토리 제대로 따라가게 하는 게임 진행 방식 자체가 넘 좋다. 1인칭 롤플레잉이 정말 오랜만이라 긴장했는데 그럭저럭 할 만하고. (물론 자주 죽음.)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어쌔신 용병이니만큼 적을 몰래 콱 죽여버리는 쾌감이 있다. 그리고 게임 그래픽이 끝내주게 유려하다. 맥에 부트캠프로 윈도 돌리는 거라 사양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닌 컴퓨터인데 이 정도 퀄리티라니 풀 스펙으로 돌리면 더 장난 아니겠지. 그동안 기술이 많이 발전했구나…

얼마 전에 얼굴에 대규모 피부염이 창궐했다. 너무 가려워서 긁었더니 수포가 우둘투둘 올라올 정도로 악화되어서 결국 피부과를 다녀왔다. 갑작스러운 기온변화와 스트레스, 너무 박박 씻어서??? 정도가 원인일 수 있다는데 늘 생각하지만 그래서 어쩌란 건지… 아무튼 진단은 의사마다 제각각이지만 처방은 언제나 리도멕스 연고다. 연고 바르고 약 먹고 단세포 생물처럼 먹고 자고 게임하고 잠시 사람 만나고 그렇게 보낸지 한 이삼일 정도 됐는데 상태가 훨 나아졌다. 다행이다. 곧 나는 바르셀로나에 가야 하니까!

남은 생에 직접 가 보고 싶은 곳이 몇 군데 없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그 몇 군데 안 되는 곳 중의 하나였다. 그동안 외국 고작 몇 번 다녀왔다고 이제 가보지 않은 장소도 대부분 적당히 상상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성당은 정말 모르겠다. 성당 내외부 사진을 보면 근본 없이 아름답지만 내가 아는 어떤 느낌과도 닮지 않았다. 그래서 정말 가보고 싶었다. 한동안 그 마음을 까먹고 있었는데 3월 초에 지인과 가기로 한 홍콩 여행 항공권을 예매하던 와중에 퍼뜩 생각이 났다. 곧바로 바르셀로나행 항공편, 숙소, 사그라다 파밀리아 입장권, 공항 샌딩까지 일사천리로 예약을 마쳤다. 경유가 한 번 있지만 항공권이 70만원대로 생각보다 저렴했다. 보통 마드리드 인 바르셀로나 아웃으로 다녀오던데 마드리드에 별로 보고 싶은 게 없어서 그냥 바르셀로나에서만 5박 하기로 했다. 아무튼 나조차 갑작스러운 일정이지만 잘한 것 같다. 어차피 그냥 있어도 생활비는 나가는 거고 또 언제 이렇게 오래 휴가를 가질지 모르니까 기왕지사 쓰는 생활비 바르셀로나에서 쓰는 편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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