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습관처럼 잡플래닛을 들어가보았다. 무더기로 쏟아지는 채용 공고들은 볼 때마다 세상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구나 하고 감탄하게 만든다. 하지만 여전히 굳이 힘 빼서 지원하고 싶은 곳은 없었다.
언젠가는 매력적인 텍스트 기반 대중 플랫폼 혹은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 돌이켜보면 고등학생 이후 사회생활에서 일관되게 지식 권력에 대한 마이너스적 감정을 쌓아 왔다. 정말이지 온전히 자기가 쌓은 지식도 아니면서 마치 다 자기 능력으로 얻은 양 사유화하고 성역화하는 사람들 되게 보기 싫다. 그 지식이 자신에게 오기까지 수많은 옛 사람들의 기여가 있었다는 데엔 철저히 눈 감은 채로, 대단치도 않은 깊이의 사유를, 사실은 명료하게 만들 의지도 능력도 없으면서,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 고급 정보랍시고 은밀하게 유통하는 게 너무 보기 싫다. 물론 내가 본 지식인(?) 중에서 그런 못난 이들만 있는 건 아니었다. 한편에서 조용하고 끈질기게 지식의 외연을 확장시켜나가는 견실한 탐구자들 있었고 사실은 그런 탐구자들 좀 사랑한다. 그래도 그거랑 별개로 지식의 유통 방식이 너무 폐쇄적이고 늙었다는 건 분명하다.
그냥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지만 언제가 됐건 결국에는 점차 소비 대중에게 맞는 방식으로 지식과 지식 유통 방식이 바뀌고 지금 소수만 점유하고 있는 지식 권력의 거품은 빠질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아무튼 나는 젠체하는 그 지식인 님들의 거품을 빼는 일을 좀 거들고 싶은 것 같다. 잘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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