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대한 최소 편집본

여포는 미라클

여포는 나를 동거인으로서 대접해준다. 그것도 엄청 따뜻하게. 이를테면 내가 비틀비틀 퇴근하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쇼파에 앉아 있다가도 여기 앉으라고 비켜준다던가 하는 등이다. 또 아침에 바쁘게 출근하는 것 같으면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을 뿐 뭘 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집에서 내가 핸드폰이나 보고 쓸데없는 짓 하는 것 같으면 다르게 행동한다. 당장 화장실을 치워라, 물을 갈아라, 나를 만져라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요구한다. 하지만 그조차도 떼쓰지 않는다. 그냥 강력하게 의사 표현을 했는데 안 먹힌다 싶으면 빠르게 포기하며 뒤끝도 없다. 진짜 훌륭한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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