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어떤 사람의 인생이 엉터리 같다 해도, 그 사람의 말에 대해서는 기대를 할 수 있어야만 한다.
리처드 세넷이 책에서 풀어놓은 리쾨르의 주장이다. 처음 읽을 때부터 마음을 울리는 구절이었는데 오늘 퍼뜩 생각이 났다.
잘 실천하고 있지 못하지만, 누구의 어떤 삶이든 뻔하게 여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누군가의 여태까지의 삶이 실제로 뻔하게 흘러왔더라도 미래 단 한 번의 다른 순간이 찾아올 수 있으니까, 어쩌면 그 단 한 번의 다른 순간이 그 삶의 모든 통속성을 뒤엎고도 남을 만할 강렬한 순간일지도 모르니까. 쓰다 보니 내 삶을 합리화하는 변명 같기도 하네…
종종 누군가의 말에 기대하기를 망설이게 될 때가 있다. 분명히 실망하게 될 것 같아서. 하지만 모든 모험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누군가와 맺고 있는 피상적인 관계를 넘어 더 높은 차원의 관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그 모험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말에 대해 기대할 수 있는 용기가 필수적이다. 아무튼 누군가의 말이 99.9프로 기만처럼 느껴지더라도 0.1프로의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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