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대한 최소 편집본

여전히 찾지 못한 분노 처리법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여과 없이 노출하는 건 쪽팔린 일이다. 사실 분노는 잘 숨기지 못하는데 오늘? 어제… 간만에 치밀었다. 정말이지 그런 감정을 남에게 보일 때마다 부끄럽고 다 때려치우고 싶다.

하지만 때려치우고 싶지 않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부정적 감정을 유발하는 원인을 별 것 아니라고 위안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는 거다. 나는 오래 전 내 분노의 대상이 충분히 나쁘다고 가치판단을 했다. 그 판단이 신빙성이 있으려면 최소한 나는 싫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게다가 그 싫어하는 마음을 통해 상시로 저항하지 않으면 내가 그런 식으로 나빠지더라도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그건 너무 무서운 일이다. 먼저 판단에 신중해야겠지만 판단을 했다면 그에 책임을 져야 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내 가치판단에 따라 자연스럽게 도출되는 감정을 부정할 수가 없다.

또한 기술적으로 표정을 숨기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른다는 게 문제지만. 시도는 해 봤는데 잘 되다가도 결국 빈틈이 생기고야 마는 것 같다. 만약 어찌어찌 완벽하게 감정을 감추는 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결국 궁극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감정을 숨기고 억누르려다 더 배가되는 경우가 많았다. 음 이건 위험하다. 여기서 순간적인 분노 지수가 더 상승하면 고막이 터질지도 모른다…

이렇게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분노의 원인이 등장하기만 하면 그냥 우왕좌왕하다 닳고만 있다. 여기서 뭔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닳는 데까지 닳다가 어느 날 갑자기 결론에 맞닥뜨리겠지 아마? (진짜 누구 말대로 비명지르면서 밖으로 뛰쳐나갈지도 모른다!) 일단 내 정신력이 넉넉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음 명상이라도 잘 실천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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