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대한 최소 편집본

부러 유치원에 가두지 말고

뉴스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주변의 증언과 나의 경험을 토대로, 일하는 동기를 결과의 효율성 측면에서 몇 가지 생각해봤는데:

  • 칭찬 받고자 하는 일도 혼나지 않고자 하는 일도 정말 다 별로다. -> 무슨 결과가 나든 실질적으로는 다 랜덤이기 때문이다.
  • 세속적 이득이나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 그보다 낫다. -> 적어도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를 할 수 있는지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예측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 함께 하는 구성원에게 도움 되기 위해 하는 일은 조금 더 낫다. -> 구성원에게 필요한 일일 경우가 많지만 개인의 정신/신체 체력이 소진되면 지속가능하지 않기에 안정적이지 않다.
  • 스스로의 향상을 위해 하는 일은 잘 맞는다면 비교적 좋은 결과를 낸다. -> 그럴 만한 인력을 충분히 수급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일도 그런 사람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보인다.
  • (별로 접해본 적 없지만) 특정 가치를 위해 하는 일, 사회와 인류를 위해 하는 일의 결과는 복불복 같다. -> 파괴적으로 안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놀라운 결과를 낳기도 하는 듯하다.

사람마다 여러 동기가 섞여 있겠지만 그래도 주가 되는 동기가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회사든 가족에서든 4를 지향하려고 하지만 보통 2와 3에 있고 간신히 1에 저항한다. 1에 왜 저항하냐면 거기 오래 휘둘려왔던 사람으로서 1은 좀 유아적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게 계속 모범생이었던 올드한 성인들이 도달하기 쉬운 상태인데 다만 이 나라 교육이 그러했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렇더라도 모두를 그 상태로 만들고 싶어 하거나 그 상태를 즐기는 데까지 나아가지 않아도 되잖아! 그래도 공적인 일을 하는데 그게 오직 누군가의 칭찬을(!!!) 위해서라거나 혼나지(!!!) 않기 위해서라거나 따라서 남을 질투하고 시기하기 일쑤인 사람들의 무리를 보노라면 무슨 영원히 졸업하기 싫은 늙은이들의 유치원 같이 느껴져서 좀 끔찍하다. 다들 자신을 조금씩만 더 대단하게 생각해주길… (그래야 함께 하는 사람도 스스로를 조금쯤 괜찮게 여길 수 있을 테니까???)

솔직히 위 동기 어쩌고는 일하는 사람들의 당당한 유치함이 싫은 이유를 합리화해보려다가 나온 근거인데 (생각해보니 유치원 다닐 때조차 싫었던 것 같다. 누구 말처럼 결벽증이 있는 걸까…) 아무튼 그런 에너지는 사적 ㅊ관계나 판타지를 통해 채우는 게 모두에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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