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워크래프트 영화를 보다 재미없어서 끄고 넷플릭스에서 반지의 제왕 정주행했다. 샘… 보로미르… 아르웬… 오랜만에 뜨겁게 불러보는 이름들… ㅠㅠ 문득 내가 (많은 이들이) 왜 워크래프트가 아니라 반지의 제왕을 좋아하는지, 토르가 아니라 어벤져스를 좋아하는지, 눈마새를 좋아하는지 궁금해졌는데 오늘 그 이유를 일부 알 것 같다. 나는 사실 판타지 세계관 그 자체가 아니라 판타지라는 장치를 통해서나 몰입 가능한, 사람들의 협력하는 모습을 좋아했던 것 같다. 그냥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풍경을 애정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협력물(?)들에서 유난히도 벅찬 감상을 받았던 게 아닐까?
현실에서는 그런 아름다운 순간이 잘 오지 않는다. 드물게 오긴 하지만… 물론 자신이 자신의 안위부터 따지는 거 당연하다. 아무리 그래도 대체 얼마나 살아서 무슨 영화를 보려고 그렇게 철저하게 자기 안위만을 행동 기준으로 삼는지… 의아할 때가 있다. 실용적으로 따지면 누군가 실제로 자기 안위만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한들 (내가 그 사람에게 기대할 수 있는 관계라면) 내가 먼저 그렇지 않음을 믿어야 그 믿음대로 행동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다. 내가 상대를 의심하는 순간 상대는 내 의심을 피할 연기를 하거나 더 나아가 반감을 가지게 되지 절대 자신의 충실함을 증진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그러니까!) 의심하는 사람에게 우직한 신뢰로 보답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이해를 적용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자기 좋은 것만 취하고 수반하는 책임은 방기한 채 뺀질거리는 듯한 사람을 보면 반사적으로 화가 난다. 사실 뭐가 됐든 표현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표정관리가 잘 안 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자각하면 부끄러울 정도로 살살 눈웃음 치는 반면 싫은 사람에게는 웃어보이려고 노력해도 그게 안 되어서 눈가가 파르르 떨린다. 정말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부터 왜… 하… 내가 먼저 믿음을… 하… 그래야 하는데… 도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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