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대한 최소 편집본

평가할 자격

아무리 제한된 범위 안에서일지라도 누군가를 평가하고 의견을 보탤 수 있는 사람에겐 자격이 필요하다. 특히 그 평가가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줄 지대한 결정의 근거가 된다면 더더욱, 평가하는 사람은 개인의 취향 또는 사적인 이해관계보다는 독립된 공적 기준을 고려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피차간에 그렇다는 걸 믿을 수 있어야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지닌 사회적 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로 성공하기 위해 우병우나 최순실에게 닿을 끈을 찾아다니기보다 디자인 기술을 향상하는 쪽으로 열중하는 게 정상적인 방향이라고 여겨지는 사회에서 디자인이 발전할 것이다. 그러니까 모든 분야가 각자에게 필연적이고 독립적인 측정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닐까.

하지만 나에게는? 나에게 일말의 기준이 있나? 적어도 기준을 찾기 위해 노력했을까? 아닌 것 같다. 스스로가 자격 미달이라 너무 싫고, 마찬가지로 자격 미달인 것 같은 사람의 평가를 종일 지켜보아야만 했던 정말이지 무력하고 못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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