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대화의 상황에서, 무례하지만 솔직한 발화는 그 솔직함이 그만한 가치가 있을 때나 인정할 수 있다. 즉 ‘내가 하는 말이 얼마나 무례한 말인지 듣는 사람 입장에서 충분히 고려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하는 말’이라는 걸 말하는 사람이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무례한 발언을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얼마나 무례한 발언을 하는지 가늠하지 않는다. ‘솔직히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야’라는 레토릭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귀찮음을 손쉽게 건너뛰기 일쑤다. 사실 그렇게나 솔직하기 짝이 없는 말들에 얼마나 영양가가 있었는지 돌이켜보면 하등 쓸모도 없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말이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대부분의 솔직한 말들은 듣는 사람의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하염없이 편협한 제 입장에서나 성립하는 이야기기 때문이다. 그러니 결국에는 제 우월함을 드러내기 위한 혼잣말에 불과하게 되거나 심하게는 자기 표현 욕구를 위해 타인을 상처입히는 결과로 이를 수 밖에 없게 된다. 듣는 사람으로서는 그냥 눈뜨고 후려침을 당하는 것과 같은 말인 것이다. 사실 충고의 형태로 나오는 대다수 말들이 그렇다.
그러니 그 솔직한 발화가 얼마나 대단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앞서 상대방에게 그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를 생각하는 건 성숙한 사람간에 이루어지는 대화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제발 그러니까 생각 좀 하고 말했으면 좋겠다.
물론 서로 다른 타인들이 대화를 주고받는 이상 무례를 피할 수는 없을 거다. 그 무례가 무서워서 대화를 회피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최소한의 예의, 그러니까 무례함을 솔직함으로 등치시키는 뻔뻔함까지만 아니면 나는 대화에서 오는 약간의 상처는 감수할 수 있다. 내 안으로 옹송그리고 웅크러드는 것보다는 그게 더 나를 살게 하기 때문이다.
이상의 내용은 어이없을 정도로 솔직하고 가벼운 충고에 고통스러워한 오늘의 감상이면서도 스스로에게 주지시키는 내용이기도 하다. 아 정말 대화는 너무나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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