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절대 취미가 공부는 아닌데 앞으로 내가 뭘 하게 되든 꼭 이 지식이 필요할 수밖에 없겠다 싶어 질적연구방법론 강의를 신청했다. 마침 회사 근처기도 하고. (이 이유가 가장 크다.) 지인에 의하면 강사가 좋은 분이라시고.
요 근래 집이 너무 좋고 여포는 마음의 안정을 주지만 그래서 더욱 부지런히 떠돌 필요가 있음을 스스로에게 주지시키는 중이다. 꼭 집회를 나간다거나 명백하게 공익적인 일을 하는 게 아니더라도 나의 세계가 전부가 아니라는 당연한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 않기 위해,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깨지고 부서지고 닳아갈 수 있는 상황을 억지로라도 만들려고 하고 있다. 그게 지구 누군가의 참혹함을 착취하고 혹은 묵인하고 살고 있는 내가 행해야만 하는 최소한의 도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래서 요즘 곱씹고 있다. “…it is part of morality not to be at home in one’s home.” 미니마 모랄리아에서 아도르노가 한 이야기를 에드워드 사이드가 인용했고 나는 이걸 서경식 교수님의 강의에서 들었다. 가끔씩 이렇게 나를 추스르지 않으면 나중에는 어떤 죄악도 태연하게 방조할 수 있는, 두터운 판타지 로맨스 세계에서 나오지 않는 노인으로 자라날 것만 같아 두렵다. 그래 정말 요새 맨날 뉴스에 나오는 그런 끔찍하게 고고한 노인 같은 게 되지 말아야 한다.
아 물론 여전히 집은 눈물나게 좋고 정말이지 이불 바깥으로 나가는 건 끙끙 신음을 흘릴 만큼 힘들어! 온수매트+고양이 조합 내가 너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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