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여 동안 내 바로 옆에 앉아 울퉁불퉁한 날 정말 많이 다잡아주었던 ㅂㄹ씨가 회사를 떠났다. 우습게도 그녀는 함께 허덕대며 마감을 하다가 새벽 3시에야 퇴사할 수 있었다. 그녀를 바래다주고 돌아오는 길은 고요한 까만 새벽 전조등만이 뿌옇게 공기속을 부유하고 있는 골목길이었다. 마침 달은 손톱만큼 이지러진 보름달이었다. 슬픈데 환상적으로 느껴져서 기이할 정도였다. 조만간 이별의 형식을 마련하시겠다고 하였으니 기대하고 있다.
- 퀵으로 교정지를 받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16년동안 운영해온 교정집의 마지막 교정지였다고 한다. 그래서 원래 여섯시 넘어서 일 주면 안하는데 마지막이라 뽑아주었다 했다 한다. 마지막 교정지라니… 너무 슬프다. 사라져가는 것들은 왜 이리도 마음을 울리는지. 왜 내가 죄송한지.
- 대도식당의 마지막 영업날이었다. 일인분에 36000원이나 하는 소고기를 1.5인분씩이나 먹었다. 혀의 반응은 맛있다고 하는데 맛있다는 감상은 안 들어서 역시 회식은 뭘 먹어도 회식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언젠가 결국 인생의 챕터를 넘겨야 한다면 그 타이밍에 망설이면 안 된다는 걸 안다. 이 챕터의 끝을 향해 가는 징조들이 곧곧에서 나오고 있다. 어떤 충격적인 장면으로 이 챕터가 끝나게 될까. 아니 사실 그러지 말고 평화롭게 끝나기를 바라지만… 사람 일이란 게…….
- 마감은 4/22였지만 자꾸 수정이 생겨서 점점 미뤄진다. 오늘도 회사 다녀옴. 내일도 가야 함.
마감 끝나고 할 일 (수요일부터 가능한가!??)
- 목욕탕을 가서 때를 뺀다
- 미용실에서 머리를 한다
- 주토피아를 본다
- 치과를 간다
- 술취한다
- 살을 빼 보도록 노력한다…?
- 글쓰기 선생님께 사과편지를 쓴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