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대한 최소 편집본

계획 세우기

무선 키보드를 샀다. 너무 조그마해서 내 커다란 손이 다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작다. 이제 와서 타자 연습을 하고 있다. 아무튼 써야 할 것이 대충 마감돼 시간이 남으니 오랜만에 근황이나 적어 본다.

*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어려운 판단을 내리는 건 끝없이 미루게 된다. 왜냐하면 첫째는 게으르기 때문이고, 퇴근을 하거나 놀고 나면 쉬고 싶다는 생각에 온통 마음을 점령당하기 때문이다. 그냥 재미있는 것이나 하고 영영 미결 상태로 놔두고 싶어서, 야구나 드라마 시청이라든가 여포랑 놀기, 맛있는 것 먹기 등등…이나 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못되게 굴고 피해를 끼치며 미루고 미루고 있었는데…

* 인생의 목표를 장기, 중장기, 단기로 나눠 세워야 한단 걸 뒤늦게 깨달았다. 나에겐 지금까지 인생 목표=장기 목표였고, 그걸 달성하지 못하는 것에 집착하거나 목표가 세워지지 않음에 좌절하거나 그랬다. 목표 자체의 속성은 장기적인 것임에도 들이대는 잣대는 중장기적이거나 심지어는 단기적인 기준이었던 적도 많았다. 이를테면 행복하게 살겠다는 것이 장기 목표라면 (그래야 마땅하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를 평가해야 했던 것이다. 물론 중장기나 단기적 목표를 세우지 않아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다.

* 왜 계획을 세워야 하나? 내가 내 삶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은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준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고, 그것들이 달성됐을 때 경험치와 자신감이 쌓인다는 점에서 필요하다.

* 그래서 현재 단기 목표1: 돈을 모은다. 왜냐하면 긴 시간 놀러가고 싶기 때문이다. 긴 시간 놀러가려면 아무래도 돈이 많이 필요하다. 가서 돈을 번다손 치더라도 재미있게 돈을 벌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 중장기 목표1; 수익 구조를 만든다. 회사에 소속되지 않더라도 돈을 벌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 (지금으로서는 E BOOK 관련한 스킬을 조금씩 키워 나가면 좋겠다. 일단 재미있기도 재미있고, 내가 만든 걸 내가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어 사실 몇 가지가 더 있지만 생략한다. 아직 각오가 덜 됐기 때문에…;;;

왜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게 됐냐면 생일 때 오랜만에 ㅇㅇㅇ 선생님을 만나 ‘영혼의 드라이클리닝’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감사를 드려도 부족할 정도로 많은 것을 주셨다. 믿고 인생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선생님이 계시다는 건 정말로 마법같은 일이다! 가장 강력한 우울증 무기력증 치료제라고나 할까! 오랜만에 미소를 지으며 잠에 들 수 있었다. 기쁘다. 자주 연락을 드리도록 해야겠다.

생일 하니 갑자기 나의 몇몇 친구들과 (곧 회사를 떠날 대리님께) 정말 고마웠다는 마음을 적어 두고 싶다. 모든 이들이 나를 정말로 생각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선물과 치하를 건네 주었다. 자전거 자물쇠(와 고양이 그림 편지), 고로케, 게임에서 딴 불량 인형, 만화 삼국지 전권 세트, 아이패드 파우치, 이철수 전집 중 한 권, 부천영화제 개막식 표 등을 얻었는데 선물의 면면에서 느껴지듯 참말로 그들의 마음씀이 예뻐 죽을 것만 같다. 정말 몇 안 되는 친구들이지만 참 어떻게 이런 친구들이 내 옆에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 재미있지도 않고 착하지도 않고 뭐 돈이 많은 것도 아닌데. 암튼 모두에게 더 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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