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이 하기 싫으니 그냥 일기나 쓰고 싶다. 요새 머릿속에 떠도는 것들에 대한 메모:
– 이상하게도 요새 보고 듣는 많은 것이 공공성과 보편성이라는 어마무시한 철학 개념으로 이어지고 있다. 놀라울 정도로 맥락화되고 있어서 신기할 정도. 어제와 오늘 두 분에게서 公과 共에 대해, res publica와 commonwealth에 대해 들었다. 두 분 다 잘 모르지만 훌륭한 분들 같다. 패러다임 전환에 가까운 (도저히 정리되지 못하고 있는) 다시 만난 세계의 개념들과, 내가 만날 존경스러운 분들이 아직 남아있다는 흥분감 등이 봄 기운과 겹쳐져서 아롱아롱하다.
– 어떤 공간과 사람, 그 두 요소가 100% 밀착되는 우연은 흔치 않은 것 같다. 나는 이전보다 많은 곳에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낀다. 사실 어떤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거슬리지 않는 것만도 어렵다. (그들이 선의로 가득하다는 게 전혀 위로가 되지 않는다.) 나는 사람을 조소할 줄 알게 되었으며, 그래서 명쾌하게 애정할 수 있는 사람들을 더욱 갈구하게 되고 있다.
– 신경쓸 것들이 많다. 일단 두둥 책 마감 기간. 아직 1교도 채 못 봤다. 1분 영상도 만들어야 하고, 광주까지 미팅도 갔다 와야 하고, 리플렛 시안도 생각해야 하고, 읽어야 할 책은 한 가득, 연락 미루고 있는 친구 둘에게 전화나 메일도 하고, 집에도 다녀와야 하는데(벌써 몇 달짼가), 크킹 할인 체크!, 설상가상으로 남자도 괴롭힌다. 그리고 이젠 진짜 다이어트도 해야 한다. 이대로라면 지난 여름내 입었던 옷을 입을 수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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