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대한 최소 편집본

“나이가 들어갈수록 즐길거리가 점점 없어지는 게 아닐까?” 대리님이 한 말이다. 누군가는 “말이 많아진다”고도 하고 또 누군가는 “요즘 애들은~”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는 게 나이듦의 증거라고 한다. “나이가 들고 있음을 성찰한다는 것 자체가 늙음의 방증”이라고도 한다.

나는 요즈음 몸을 일으킬 때 자연스레 끙, 소리가 나는 게 생경하다. 무엇보다도 생생한 주름의 소리로 느껴진다. 예전에는 일부러 내기도 했는데. 시간은 스물 다섯부터 쏜살같이 흘러 어느덧 스물 일곱. 나는 얼마나 내 자신의 뻔뻔함을 늙었다는 이유로 가벼이 용인해 왔나.

다가오지 않은 세계 멸망을 즐기듯 늙음을 입으로 나불거리다 보니 정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늙은 게 아닐까.

조금만 더 수줍고 싶다. 현실이 도저하게 외설적이고 (아아 정말!) 그걸 킬킬대며 즐기고 싶지 않다. 판타지라든가, 시라든가, 뭐 그러니까 사랑이라든가, 사실은 그런 것들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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