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옆집 남자의 생활 패턴이 기이하다고 생각했다. 새벽에 나갔다 들어오거나 아침에 일어나고 점심에 들어오는 등 종잡을 수가 없네, 이랬지. 그런데 퍼뜩 깨달았음.
아, 학생이구나.
그러니까 나 입사한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는 거 아냐. 왜 이렇게까지 일하면서 살아야 하는가를 납득하지 못했던 시기까지 학생이라고 친다면, 얼마 전까지 난 학생이었다.
넘치는 시간만큼 소란스러웠던 생활과 연애들. 지금은 참 편평하지. 지금은 치우는 게 무서워 어지르지도 못하는데. 근데 이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똥도 치울 수 있을 만큼만 싸야지, 그렇잖으면 누가 뒤집어쓰거나 얼굴에 망할 스트레스성 주름만 늘어갈 것이다.
늙었나? 흠. 그러든지 말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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