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대한 최소 편집본

하루 세 건! + 최근에 본 것들

으헤헤. 멍하니 사람인에서 헤매다가 세 개나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 회사를 찾아서 쾌속으로 마구마구 집어넣었음. 근데 회사 정보를 보다 보니 옛날에 알바 지원해서 일하러 갔다가(무슨 일인지도 까먹?) 건물이 냄새 풀풀 나는 녹슨 컨테이너인 걸 보고는 도망쳐 온 기억이 갑자기 나네? 허허허. 뭐 하긴 롯*후지*름도 크게 다를 건 없었지. 좀 깨끗한 컨테이너였을 뿐…

+) 이걸 쓴 시점이 12월 2일이었는데 내일 면접이라네. 또 광화문 경희궁의아침을 가야 한다니. 이젠 정말 지겹다.

 

최근에 읽은 책

– 사이시옷 : 만화책이라 골랐는데 생각보다 천천히 보게 됨.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 실천적인 마음이 생겨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아니라 내가 마이너가 될까봐 두려워졌다. 게다가 나는 (지금까지는) 메이저로 살아와서 다행이었다고 생각도 했다. 왜 이렇게 이기적인 생각으로 수렴되는지. 그래도 장차현실 선생님 만화를 비롯한 몇 작품은 두려움보다는 유쾌함과 쓸쓸함을 주었다.

– 내 날개옷은 어디로 갔지 : 나이 든 여자들의 이야기를 읽는 것은 대체로 슬프고 억울하다. 돌이켜보면 어떻게든 잘 살아보려고 노력한 여자 어른의 이야기는 아예 사회적으로 성공하거나 좌절하고 고통스럽거나 한 두 부류였던 것 같다. (돈이 많거나…) 그 중간의 다른 여자 어른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런 건 책으로 나올 일이 없을까? 어쩌면 한국에서 여자로서의 보통의 삶이 이렇게 당연스레 힘들어지게 되는 건가 싶어 무섭다.

– 어느 섬의 가능성 : 읽고 있다. 나중에…

– 동물을 먹는다는 것 : 읽고 있다. 역시 나중에…

– 유혹하는 에디터 : 면접용으로 읽고 있는 책. 발랄하고 거칠다. 역시 나중에…

 

최근에 본 영화

– 숏컷 : 예전에 본 매그놀리아라는 영화가 당연스레 생각나게 만듦. 그냥 억측이 아니었던 게, 매그놀리아 감독이 이 영화에서 많은 것을 차용했다고. 매그놀리아는 잘 기억나진 않지만 무튼 이 영화에 비해 여러 장점이 있었던 것 같다. 좀 덜 쿨한 점이라든가… 이 영화는 걸쭉한 농담으로 서사를 이끄는데 예리하지만 강력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나한테는 좀 차가웠다. 무튼 재미있었음.

– Fly Paper : 집에서 봤는데 웃겼음. 뻔한데 예상치 못한 뒤틀기가 깜짝 나오는 귀여움이… 어떻게 생각하면 죽도 밥도 못 되었을 수 있는데 나는 오묘하게 잘 완성되었다고 생각했다.

– 아폴로18 : 재미없었음. 나는 보다가 말았다. 내용은 남자가 설명해주어 알게 되었지만. 나에겐 매력포인트가 없었던 영화.

– 혹성탈출 : 옛날에 본 건데; 블록버스터치고 차분하고 캐릭터도 잘 만들어져있고 흡입력 좋은 영화였다. 잘 봤음.

– 헬프 : 인종갈등과 계급 문제를 개인의 따뜻한 마음으로 치유하려는 계통의 영화!…라고 예상하고 봤지만 그리고 그게 틀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름대로 여러 생각할 점이 있었다. 특히 비록 백인 부르주아 여자의 입을 빌리긴 했지만 흑인 가정부가 자신의 서사를 발화하기 시작하고 그것이 흑인 여성의 연대를 가져오고 그게 혁명적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 보는 내내 마음을 벅차게 했다. 마지막 씬을 보건대 실제 이 영화의 숨겨진 대립구도는 에이블린 대 힐리 아니었을까. 이 영화도 무튼 재밌었다.

– 파퍼씨네 펭귄들 : 펭귄을 제외하면… 별 특징적인 영화는 아니었음. 편한 영화였다.

– 엘리펀트 : 옛날에 봤던 기억이 있는데 생각이 안 나서 다시 봤음. 그 때와 지금 느끼는 바가 다른 것 같다. 그 때는 그 감독의 그런 감수성을 천재적일법 하다고 찬사를 보냈던 것 같기도 한데? 지금은 별로다. 예쁜 현장스케치를, 그것도 사람이 죽어나가는 어여쁜 스케치를 별로 보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또 분명 뭔갈 더 봤을 텐데. 생각나면 쓰겠음.

 

최근에 본 드라마

– 뿌리깊은 나무 : 흑흑. 무휼x세종 커플을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함. 역사물의 묘미는 이런 데서 찾아야… 세종x소이x똘복 이 구도도 재밌다. 시리즈 드라마/애니는 오랫동안 캐릭터를 다루기 때문인지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조연들에게까지 굉장히 정이 든다.

– 멘탈리스트 : 흠 잡을 데 없이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서 그런지 아니면 주인공들이 다 훌륭하기 짝이 없어서 그런지 정이 잘 들지는 않지만 본 걸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는 재미있다.

– 셜록 : 불후의 명작이라고 일컬어지는… 어우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참 다이나믹 흥미진진. 다음 시즌을 매우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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