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각적으로 훌륭한 것들. 자려고 불을 껐을 때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며 찬찬히 포착하는 여포의 하얀 몸뚱이. 더운 물을 끄고 몸을 닦을 때 허공에서 맺혀 떨어지는 수증기의 알갱이.
- 핸드폰이 이젠 적극적으로 맛이 갔다. 인터넷으로 백업된 전화번호부 덕분에 사회적 단절 사태에 이를 것 같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나마도 안 되던 연락 받기 행위를 잠시 중단해야 할 것 같다. 이 기회에 트렌디한 스마트폰 유저가 되어보겠음.
- 시험은 …… 졸업은 ……
- 어쨌든 (처음에는) 시험 공부 때문에 오랜만에 홉스봄의 책을 읽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아무런 도움이 된 것 같진 않지만. 역사책의 접근 방식이 이젠 너무 생경해졌는지 왠지 모르게 묵시록적이면서도 인간애가 느껴졌다. 원래 그랬던가?; 그에 앞서 폴라니를 또다시 2차 저술을 통해 대강, 마구 보았다. 주로 강유원의 강의록을 봤는데 거기서 이런 말이 나온다.
- 확실히 시험공부에는 방해가 되었으면 되었지 전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였다.
- 내일은 정보사회학 시험인데 그거랑 관련은 없지만(?) 요즘 텀블러를 재밌게 써보고 있다. (가봤자 별 내용은 없다;) 확실히 이런 다종다양한 인터넷 틀(?)을 써먹어보는 것은 얼마 안 되는 즐거움 중 하나인 것 같다. 트위터처럼 금방 질릴지도 모르겠지만서도.
칼 폴라니는 단순한 경제학자가 아니다. (..)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인간답게 사는 것인가, 어떤 것이 진정하게 참다운 삶인가를 고민하였던 사람이다. (..) 160페이지를 보면 “그의 아내의 회상에 따르면 폴라니는 평생 동안 인간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의 근원이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살이 마를 정도로’ 고통스럽게 고민했다고 한다”라 되어 있다. 이게 폴라니의 아주 밑바닥에 놓여 있는 생각이다. (..) ‘살이 마를 정도로’ 인간이 당하고 있는 고통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다가 인간 삶의 전체를 개괄할 수 없으니 특정한 영역을 파고 들었을 것이다. 특정한 단면을 잘라 고민했는데 그것이 161페이지 중간 정도에 “인간 고통의 근원을 우리의 정치적 경제적인 제도에서 찾으려고 했던 것이다”라 되어 있다.
(..)
다시 162페이지에 돌아와서 첫 번째가 ‘인간과 삶의 의미’를 본다. 경제학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참 멋지다. 이런 것은 오늘날에는 상상도 못하는 일이다. 폴라니 이후로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경제학자가 없을 것이다. (..) 뮈르달 상을 받았다 하여 세계 경제학자라고 하는 장하준의 책에는 이런 이야기가 없고 재벌하고 타협하라는 이야기만 있다. 나는 가끔 이런 사람들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인간이란 어떤 것입니까?’,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경제 그 자체만 말고’라고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