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런 말 안하려고 했는데. 그냥 솔직하게 말할게. 기분나쁘게 듣지 마. 이수정. 니가 이렇게 된 건 니가… 건방져서 그래. 너는 니 머리로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그런데 아냐. 못해. 너는 못해. 너는 절대 못해. 뭔가 다른 게 필요해. 그런데 너는 그게 없어. 하나도 없어. 그건 노력한다고 생기는 게 아냐. 그래서 자꾸 일이 꼬이지. 가로막혀. 그래서 너는 화가 나. 그런데 죽어도 자기한테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고는 생각을 못하니까. 그러니까 그 화가 자꾸만 쌓여가는 거야. 마음 한구석에서. 그냥 쌓여만 가는 거지. 쌓여가다가 쌓여가다가 … 씨발 계속해서 쌓여만 가니까 해결이 될 리가 없잖아? 수정아. 방법은 하나뿐이야.
착하게 살아.
마음을 착하게 써봐 수정아. 이제부터라도. 안 그러면 아무것도 안돼. 봐 벌써 문제가 생기잖아? 너는 착한 마음이 뭔지 모르지. 그래서 인정을 안하는 거야. 하지만 니가 인정 안한다고 있는게 없어지는 건 아냐. 세상은 착한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어. 니가 인정 안해도 어쩔 수 없어. 세상은 그런 거니까. 니가 생각하는 것처럼 이 세상이 그렇게 씨발스러운 데가 이나라고! 친구가 죽으면 슬퍼하는 게 세상이야. 모두가 너처럼 서로를 물어뜯으며 살아가지는 않아. 믿기지 않겠지만. 그리고 지금의 너를 부끄러워하게 되겠지. 하지만 언제나 니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그때가 언제일까? 그런 게 오기는 할까? 모르겠어. 너는 도대체 믿을 수 없겠지. 결국은 스스로 깨닫는 수밖에 없어 그런 건. 그런데 자꾸 너 같은 애들이 늘어가고 너 같은 애들이 자꾸만 세상을 차갑고 딱딱하게 만들어. 그래서 자꾸만 세상의 원래 모습이 잊혀져가. 나는 그런게 무서워. 너무너무너무 너무 무서워. 진짜야. 너무 무서워 수정아. 너는 모르겠지 이런 무서움을. 설명해준다고 해서 이해할 수 있겠어? 니가 보는 세상이 내가 보는 세상이랑 다른데. 그래 나를 죽여. 맘대로 해.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줘. 니가 지금 크게 잘못하는 거야.
<미나> pp.286~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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